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조정했다. 이로써 지난해말 이미 등급을 낮춘 한국기업평가를 비롯해 3개 신평사가 모두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췄다.
지난 10일 대한항공이 4000억원 규모의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증권사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당시 증권사들은 S-OIL 매각 대신 1조원 수준의 보유 현금을 활용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부채를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재무구조개선안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S-OIL 매각 등 당초 추진했던 자산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확대됐다.
신평사도 이번 증자 이후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졌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 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사실상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한진해운에 대한 책임경영체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한항공과 한진해운간 신용위험 공유 수준은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말 기준 대한항공은 부채비율 908.3%, 차입금의존도 67.5%를 나타내고 있다. 2015년에도 여객기 19대를 도입할 예정으로 항공기 투자 부담 또한 큰 상황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향후 한진해운 지원부담 수준 및 자구 계획의 성과에 대해 영업실적 회복 여부를 모니터링해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