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삼성증권 주가는 전일보다 7.01% 하락한 3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2005년 1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7% 떨어진 1886선으로 끝나 1900선이 무너지고 특히 증권업종지수가 2.88% 하락했지만 삼성증권 만큼 낙폭이 큰 증권주는 없었다.
증권가에서는 원인 찾기에 분주하다. 최근 며칠간 유독 삼성증권에만 공매도가 몰리고 주식대차잔고도 늘었다는 점에 주목, 공매도 플레이어를 주범으로 보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3일 각각 15만여주와 11만여주의 대차거래가 체결됐다. 지난달 28일 전체 거래량의 44%가 공매도였고, 29일과 3일에도 공매도 비중은 각각 29%와 11.5%에 달했다. 같은 기간 대우증권의 공매도 비중은 5% 안팎에 불과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공매도 비중은 3%도 안됐다.
더욱 눈여겨 볼 점은 2011년 2월과 3월에 삼성증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가 꽤 됐다는 점이다. ELS가 손실구간에 진입할 경우 ELS에 담긴 모든 물량이 일시에 쏟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 매물 출회가 불가피하다. ELS 발행금액이 상당할 경우 자동적으로 나오는 물량도 많아 주가는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바로 이 점을 노리고 공매도 세력들이 최근 주가를 꾸준히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같은 매매기법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ELS 손실구간에 진입할 경우 자동적으로 나올 물량이 꽤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을 때 이같은 매매기법이 통할 수 있다.
증권사 다른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다른 증권주에 비해 그간 상대적으로 주가가 양호했다는 점도 최근 공매도 물량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