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6개월이 지난 30일, KT는 기자들에게 BIT의 그랜드 오픈을 알렸다. BIT는 내년 1분기 운영지원시스템(OSS)이 개통돼야 종료되지만, 가장 핵심인 유무선 통합 영업지원시스템(BSS)이 지난 23일 오픈됐다.
BIT는 KT 그 자체였다. 2009년 6월 KTF와 합병하면서, 3년 동안 KT가 썼던 유선전산시스템(CICS)과 KTF가 사용하던 무선 전산시스템(N-STEP)을 통합했다. 그런데 빌링시스템 통합에 그치지 않고, 예전 1136개에 달하던 전산시스템을 미디어 사업에 중요한 서비스 제공 플랫폼(SDP), 창고관리격에 해당하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콘텐츠 통합관리 시스템(CMS), 고객 아이디 등 정보통합시스템(BI/BW) 등 6개로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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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돼 신상품 개발 시간이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줄었다고 했다. 표 사장은 “KT에는 유무선 포함 7000여 개의 상품이 있는데,현재 870여 개로 줄였고 최종적으로 250여 개까지 줄이는 게 목표”라면서 “할인방식 역시 지금은 복지감면, 장기이용할인, 다회선 할인 등 84가지가 있는데 너무 복잡해서 할인유형을 BIT를 이용해 고객이 보기 쉽게 대폭 간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BIT를 구축하기 위해 스프린트넥스텔에서 전사 선불 빌링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이제 BIT 추진단장(상무)을 영입했으며, 유닉스 서버 대신 클라우드 기반의 x86를 써서 하드웨어 비용만 1000억 원 이상 줄였다(총 규모는 9000억 원).하드웨어 파트너는 시스코이고, 소프트웨어는 오라클의 BSS/OSS 모니터링 제품을 사서 국내 회사인 유피니트 등과 공동개발했다.
고객 서비스 빠르고 단순하게
KT는 BIT를 활용해 고객서비스에 속도와 단순함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제 상무(BIT 추진단장)는 “100번으로 전화하면 예전에는 가입한 상품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여러 시스템상 정보가 한 화면에 떠서 시간이 줄어든다”면서 “대리점에서 상품가입 즉시 이메일로 즉시 소개해 드리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며, 내년 2월에는 전용 앱으로 가족관계서류 증명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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