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저가 커피 아니다"..선택폭 넓히고 지역 특산물 확대 바람

전체 커피 전문점 시장 내 ''저가 커피'' 비중 늘자
단순 가성비 강조 벗어나 다양한 소비층 공략
브랜드·지역 협업해 다양성 늘리고 상생 마케팅
늘어나는 비건 수요 노린 식물성 음료 출시도
  • 등록 2022-12-19 오후 4:13:09

    수정 2022-12-19 오후 4:13:09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경쟁을 넘어 다양한 협업 혹은 비건(식물성) 제품 출시와 지역 상생 확대 등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커피 시장에서 저가 커피의 비중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주요 소비층 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체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결제금액 비중은 지난 4년간 매년 2~3%씩 지속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리테일 분석서비스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2019년대비 올해 결제추정금액(7월말 현재)은 79% 증가했다.
(왼쪽부터) 감성커피 소비자 공모 디저트 음료 ‘요거봐라 복숭이’, 메가커피 대체감미료 스테비아 활용 믹스커피 ‘메가MGC스틱’, 커피베이 충남 특산물 공주밤 활용 ‘공주밤 라떼’ 제품 등. (사진=각 사)
‘감성커피’는 농심·허쉬·크라운제과 등 유명 식품 브랜드와 활발한 협업을 통해 디카페인 음료와 디저트, 간편식 자체브랜드(PB) 상품까지 지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스페셜티 커피를 출시를 시작으로 3월 크라운제과와 협업한 ‘땅콩카라멜’ 메뉴 2종을, 여름 시즌에는 서주우유와 함께 ‘파르페’를, 광복절 시즌 8·15콜라와 협업한 ‘체리콕’ 메뉴를 연이어 출시했다.

감성커피가 2018년 허쉬와 진행한 초코음료는 최근까지도 겨울 시즌이 되면 프랜차이즈 카페의 대표적인 초콜릿 음료로 꼽힌다. 최근에는 소비자 공모전을 통해 개발한 복숭아 디저트 음료 ‘요거봐라 복숭이’가 출시 1개월 동안 약 1만잔이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감성커피는 또 델리만쥬·소금빵·꽈배기 등 디저트 제품군이나 ‘팝꽃’ 등 감성잡화점 PB 상품도 꾸준하게 출시하며 음료 메뉴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커피 애호가뿐 아니라 카페인이나 유제품을 마시지 않는 소비자나 가족 단위 방문 등 커피 전문점을 찾는 소비층이 확대됨에 따라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감성커피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75% 성장했다.

비건 트렌드 확산으로 식물성 메뉴와 옵션을 추가하는 커피 전문점도 늘고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 중에서는‘ 메가엠지씨커피(메가커피)’가 ‘타임 투 헬시 토핑’이라는 비건 옵션을 선보였다. 메가커피의 타임 투 헬시 토핑 옵션은 ‘아몬드 밀크’를 비롯해 ‘스테비아’와 ‘라이트 바닐라 시럽’ 등 대체 원료를 활용해 칼로리와 함량을 낮출 수 있어 건강 관리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로 상생 전략을 펼치는 저가 커피 브랜드도 있다. ‘커피베이’는 지자체 및 지역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꾸준하게 지역 특산물을 사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최근에는 충남지역 특산물 ‘공주밤’을 활용한 밤음료 3종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국내 딸기생산자단체와 협약을 맺고 국내산 딸기를 활용한 메뉴를, 2020년에는 제주도 녹차와 한라봉을 활용한 마카롱을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원재료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과의 상생으로 인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도 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 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때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식음료 트렌드는 물론 최근 생활양식까지 고려하는 분위기”라며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함께 품질 관리와 저가 전략 유지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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