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 자녀 둔 부모 “취업지원에 월 78.2만원 지출”

청년위원회 부모·청년 1026명 인식 조사
부모 87% “자녀 취업 위해 경제적 지원”
  • 등록 2016-05-19 오후 2:27:17

    수정 2016-05-19 오후 2:27:17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만 21~30세 청년을 둔 부모 5명 중 4명은 자녀의 취업 준비를 위해 월 평균 78만2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취업 자녀를 둔 부모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의 취업’인 반면 자녀가 취업한 부모는 ‘은퇴 준비’가 가장 큰 고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청년·부모세대 인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7일부터 28일까지 만 21~30세 미혼 청년 503명과 미혼 자녀를 둔 부모 523명 등 102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부모의 90.7%는 청년실업 문제가 10년 전에 비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특히 미취업 자녀를 둔 부모(95.4%)가 취업자녀를 둔 부모(85.9%)보다 청년 취업난을 더 심각하게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5명 중 4명(86.6%)은 자녀의 취업준비를 위해 경제적·물질적 지원을 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자녀의 취업을 돕기 위해 지출한 비용은 월 평균 78만2000원이다. 이 중 학원비가 29만6000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용돈(24만5000원), 주거지원(24만1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37.1%는 이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느꼈다.

자녀(청년)의 72.2%는 부모의 역할을 ‘교육까지’로 인식한 반면 부모는 35%가 ‘결혼·자립할 때까지’라고 인식했다. 부모가 자녀에 비해 부모의 역할을 더 넓게 본 셈이다.

미취업 자녀를 둔 부모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 취업(45.6%)’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취업자녀를 둔 부모의 최대 고민은 ‘은퇴 준비(48.9%)’였다. 특히 미취업 자녀를 둔 부모 2명 중 1명(55.9%)은 자녀의 미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52.8%)와 청년(44.7%)의 절반가량은 청년 실업난의 해결방안으로 ‘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이어 △청년들의 인식개선(부모 20.7%, 청년 18.5%) △법제도 개선(부모 12.8%, 청년 17.3%) △대학구조개혁 등 교육환경 개선(부모 11.3%, 청년 13.5%) 순으로 집계됐다.

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청년실업은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닌 부모세대를 포함한 전세대의 문제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며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활성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의 청년·부모세대 인식 조사에서 자녀 취업문제에 대한 부모세대의 고민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자료: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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