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3사 대표이사(CEO)의 신년사를 들여다 보면, 미래 지향점은 같지만 처한 현실에 따라 화두는 온도차가 났다.
임기 마지막 해인 황창규 KT(030200) 회장은 “집에 있는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면서 그룹 구성원간 협업을 강조했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어든 장동현 SK텔레콤(017670) 사장은 빠른 변화(생존의 속도)를 주문하면서 플랫폼 회사로의 변신을 가속화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LG유플러스(032640) 대표이사로 선임된 권영수 부회장은 절박한 어투로 근본적 변화(파괴)를 주문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에 몸담았던 권 부회장으로선 규제 의존형 내수산업인 통신업의 근본을 바꾸지 않고선 생존 자체가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3사 CEO모두 조직원들에게 강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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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2년간의 경영 성과에 대해 “가장 큰 성과는 직원들이 글로벌 1등이란 DNA와 국민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된 것”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경쟁사와 차별되는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 그룹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 역량, 인프라가 충분한데 이들을 엮어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만들어 내는 것은 부족하다”면서 “우리가 가진 구슬을 꿰고,고객 니즈에 맞춰 영점조준을 해야 한다. 고객인식 1등이 절실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케이뱅크가 인터넷뱅크, 대한민국 금융의 아이콘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평창올림픽은 5G 시험무대가 아니며, 5G의 본게임이다.5G를 평창에서 하고 그 노하우를 일본과 중국에 쉐어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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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활가치·미디어·IoT 등 3대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발표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스피드 경영으로 업의 전환과 실적의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산업영역과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시대의 격랑(激浪)을 이겨내려면 탄탄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강한 기업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특히 “고객과 시장에게 인정받으려면 고객·시장·기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업(業)의전환(Transformation)’을 위해 △개인/B2B/Home/Car로 고객 범위 확장 △미디어, IoT, 생활가치 등 다양한 서비스들의 융합 전략 수립과 실행 △커넥티드카, 핀테크, 뉴미디어 등 신규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파트너들과의 선제적 협력관계를 구축하자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장 사장은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유지하면서, 신규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제고 노력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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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간절히 원하는 일등까지는 갈 길이 멀고 환경도 결코 녹록하지 않다”면서 “낡은 관행과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고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 ‘선태사해’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세계 일등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하려면 △선택과 집중 △철저한 준비 △과감한 실행력 등 3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핵심이 되는 사업,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읽어내는 예리한 통찰력도 길러야 한다”고 했다.
또 “남들이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서비스를 만들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해 걷는다는 것은 철저하게 준비돼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면서 “일단 결정하게 되면 무서울 정도로 밀어 붙여야 한다. 열정과 도전정신이 충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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