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株, 배당 늘렸지만 개인투자자 몫은 5%

개인투자자, 초고가주 접근 쉽지 않아
초고가주 시총 4분의1…거래량 비중 1% 안돼
  • 등록 2015-03-09 오후 2:29:08

    수정 2015-03-09 오후 2:29:0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가 50만원을 웃도는 초고가 종목이 지난해 배당을 40% 가까이 늘렸지만 정작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5%에 불과했다.

9일 한국거래소가 최근 한달 동안 하루 평균 주가가 50만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4곳을 분석한 결과 4일 기준 2014년 배당 총액이 3조2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5% 증가했다. 이는 코스피 전체 배당 총액 증가율 23.9%보다 높은 수준이다.

초고가 종목이 배당을 늘렸지만 기업의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일반 개인투자자 몫은 보통주 기준 2조8381억원 가운데 1336억원(4.7%)에 불과했다. 100만원을 배당했을 때 4만7000원이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거래소는 초고가주 기업에 대한 개인투자자 접근이 쉽지 않다는 데 주목했다. 초고가주의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은 26.7%로 코스피 전체 84.3%에 비해 적은 데다 평균 회전율도 0.19%로 코스피 0.86%보다 낮아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23.5%에 이르렀지만 거래량 비중은 0.13%로 시총 규모에 비해 저조했다. 거래량 순위면에서도 14개사 가운데 12개사가 하위권에 포진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거래량 순위 263위에 그쳤고 롯데푸드(002270) 롯데칠성(005300) 롯데제과(004990) 등도 700위 안팎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춰 상장한 삼성SDS(018260)는 개인투자자 보유비중이 44.7%로 현금배당 총액 387억원 가운데 23.9%가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액면가 100원으로 상장한 제일모직(028260) 또한 개인 비중이 10.5%로 크다.

거래소 측은 “정부는 저성장·저금리·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배당 확대를 통한 가계소득 증대 정책을 추진한다”며 “이런 정책이 선순환구조를 가지려면 초고가주 기업이 액면분할을 적극 실시, 개인투자자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액면분할을 결정하기 전(지난달 25일~3월2일)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이 21.5%였지만 결정 후(3~6일) 42.8%로 껑충 뛰어올랐다.

거래소는 향후 기업소득의 가계소득 선순환을 촉진하고 개인투자자 접근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한국판 다우지수 개발, △저유동성 종목 관리를 위한 LP제도 기준 강화, △시장조성자제도 적용시 저액면종목 우선 적용 등 액면분할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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