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세율 인상 후 첫 휴일을 맞이한 일본 백화점과 자동차판매점들은 한적한 모습이다.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사재기를 한 데 따른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비세율 인상 이후 도쿄(東京) 내 주요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가량 줄었다고 7일 보도했다. 일본 주요 백화점 중 하나인 미쓰코시이세탄(三越伊勢丹) 홀딩스 주요 점포 매출은 10% 가량 줄었다. 오사카(大阪)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카시마야(高島屋) 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27% 급감했다.
소비세율 인상으로 자동차판매점을 찾는 이도 크게 줄었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판매점은 “매주 주말에 자동차 구매를 문의하는 건수가 100건이 넘었지만 지난 주말에는 절반이 조금 넘은 60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6일까지 이어지는 일본 최대 연휴 ‘골든위크’ 기간을 앞두고 소비가 되살아날 지 여부가 최대 분수령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경제연구센터(JCER)에 따르면 사재기 여파로 일본의 4~6월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전기대비 4.1%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소비세율 인상이 일본 장기침체 신호탄이 된 1997년 소비세율 인상(3%→5%)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