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사업 매각’ 현대그룹 구조조정 속도낸다

1.1조 유동성 확보로 3조원대 자구안 3분의 1 해결
현대증권 등 금융3社도 SPC 통해 매각
  • 등록 2014-02-12 오후 3:25:35

    수정 2014-02-12 오후 4:18:50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그룹이 1조 원대의 현대상선(011200) LNG (액화천연가스)운송사업을 매각하는 등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 우려가 제기되자 현대증권 등 금융 3사 매각과 주요 계열사 사업·자산 처분으로 총 3조3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구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12일 LNG 운송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IMM인베스트먼트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100% 지분기준으로 1조10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발표한 자구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상선은 우선협상대상자의 실사를 거쳐 상반기 내로 최종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LNG선 사업이 장부상 저평가돼 있어 대규모 처분이익이 실현돼 재무구조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1만8097대 매각으로 563억 원, KB금융지주 주식 113만 주를 처분해 465억 원을 확보했다. 또 보유 중인 투자주식을 향후 6개월 내에 장내 매각해 93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며, 상반기에 부산 용당 컨테이너야드 부지를 팔아 700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부터 총 1조4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하게 된다.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사 매각도 탄력을 받고 있다. 현대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금융 3사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현대그룹은 금융 3사 매각으로 7000억~1조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구안 중 하나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는 2대 주주인 쉰들러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달 중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쉰들 러측은 불참을 선언하고,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전세계 미디어를 상대로 여론전을 펼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그룹은 반야트리호텔 매각과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현대그룹에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회사채 4200억 원, 기업어음(CP)은 4000억 원이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LNG 운송사업과 주식 매각, 금융계열사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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