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6천억 개성공단 개발권마저..'어쩌나'

  • 등록 2013-04-10 오후 5:56:50

    수정 2013-04-10 오후 6:23:28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 중단하고 북측 근로자 전원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9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관계자들의 차량이 입경하고 있다.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아산이 개성공단마저 잠정 중단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하면 최악의 경우 개성공단 사업권 비용 5억 달러(약 5700억 원)와 시설 투자금 등 319억 원 등 모두 60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입게될 것으로 추산된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지금까지 입은 1조4300억 원의 손실에 더해 피해를 보는 것.

10일 회사측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2000년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등과 ‘개성공업지구 건설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전체 6600만㎡ 규모 개성공단 총개발권과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 시공권을 따냈다. 이를 위해 현대아산이 북한에 지불한 금액은 모두 5억 달러다. 개성공단 개발에만 지금까지 토지 비용 15억 원, 건축물 건설 비용 128억 원, 공장 건축 등 플랜트 건설 41억 원 등 모두 319억 원을 투입했다. 개성공단이 금강산 관광처럼 장기적으로 폐쇄되면 모두 6000억 원가량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앉게 되는 셈이다.

앞서 현대아산은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현재까지 모두 1조4306억 원가량을 손해를 봤다. 북한의 일방적인 재산 동결 및 몰수로 6617억 원의 매출 손실과 토지 및 사업권 비용 5421억 원, 시설 투자금 2268억 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종학 현대아산사장은 이날 오전 7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상황 점검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현대아산은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 중단 조치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운영하던 상황실을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확대했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정부와의 협의 아래 진행할 계획이며 개성공단내 호텔 공장 주유소 등 기반시설 관리 직원 15명에 대해서는 철수를 최대한 늦추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직원 신변 안전을 최우선 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안전이 보장된다는 전제 아래 개성공단 직원들을 최대한 끝까지 남아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통일부 등 정부 역시 관련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이에 따라 내부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학 사장은 “개성공업지구가 존폐 위기에 처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희망했다. 또 “개성공업지구를 처음 시작하고 개발을 책임진 입장에서 이를 끝까지 지켜내고 정상화시키는 일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04년 개성공단이 가동된 이후 공장운영이 완전 마비된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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