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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6월 수출액(달러 기준)이 3078억5000만달러(약 424조5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0%를 뛰어넘는 수준이고 전월 증가폭인 7.6%도 웃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폭만 놓고 보면 지난해 3월(14.8%) 이후 최고치다.
다만 6월 수입은 2088억1000만달러(약 288조원)로 전년동월대비 2.3%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2.8% 증가를 예상했는데 오히려 감소로 돌아섰다. 중국 수입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올해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수입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내부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이 22.5%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수출은 10.7% 늘었다. 대만과 홍콩 수출은 각각 11.6%, 10.6% 늘었고 대(對)미국 수출도 1.5% 증가했다.
반면 한국 수출은 3.7% 줄었다. 일본과 유럽연합(EU) 수출도 각각 6.3%, 2.6%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5.3%), 선박(29.4%), 가전제품(24.9%), 철강재(24%) 등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희토류 수출도 10.9% 증가했다.
중국 경제가 수요 부진으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무역 규모가 증가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게 내부 평가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외 무역이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는 중국의 대외 무역과 국가 경제 개선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다만 외부 시각은 다르다. 최근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102.5%(최종 세율)를 부과하는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폭탄을 매기고 있다. EU 역시 중국산 전기차 등에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은 중국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로이터통신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이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최근 몇 달간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며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의) 엇갈린 데이터는 중국 경제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정부의 추가 부양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