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유럽發 훈풍에 2% 급반등…1880선 눈앞

드라기 ECB 총재 경기부양 시사… 유가도 올라
기관 매수세가 상승 주도… 외국인 연이은 ‘팔자’
  • 등록 2016-01-22 오후 3:38:33

    수정 2016-01-22 오후 4:28:5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지부진하던 코스피가 3일 만에 반등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로 경기 부양책을 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모처럼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외국인 매도세는 여전했지만 기관 매수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90포인트(2.11%) 오른 1879.43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상승 출발하면서 줄곧 1860~1870대를 유지했다. 이날 상승폭은 2.96% 오른 지난해 9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급락 시 동조화 현상을 겪었던 아시아 증시는 모두 오름세다. 이날 일본 니케이 225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5.88% 오른 16958.53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일 만에 반등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ECB의 정책 기대감으로 심리가 개선됐고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관심이 옮기면서 급락을 멈췄다”며 “다만 뚜렷한 반등을 모색하는 시점은 FOMC 이후로 그때까지는 변동성이 완전히 잦아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이날 1568억원을 팔며 지난달 2월부터 장기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이 발생했던 이달 6일을 제외하고는 이 기간 내리 순매도를 기록하며 6조2456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다만 이날 순매도 규모는 최근 6거래일 중 가장 적었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거래에서 4034억원을 순매수해 전날(4935억원)에 이어 이틀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지난달 24일(3509억원) 이후 가장 많은 3450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이 절반에 가까운 169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투신 540억원, 사모펀드 472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2009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44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이날 상승했다. 그동안 약세였던 증권이 주식 매매시간 연장 추진 기대감에 5.26%나 급등했다. 이어 전기·전자가 3.31%, 운수창고 3.27%, 철강 및 금속 2.76% 각각 올라 평균 상승폭을 웃돌았다. 의료정밀과 전기가스업은 각각 1.49%, 0.80% 내렸다. 대형주가 2.31%나 올랐고 소형주도 2.16% 상승했다.

대형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도 대체로 상승했다.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이 11%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010140), 한샘(00924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의 상승폭이 컸다. 전차주(전기전자·자동차)인 LG전자(066570), 한전기술(052690), 삼성전자(005930), 현대모비스(012330), 한국타이어(161390)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037620), 한국금융지주(071050), 대우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등 증권주도 일제히 올랐다. 반면 KT&G(033780), 롯데칠성(00530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등은 이날 하락폭이 컸다.

이날 거래량은 4억29만3000주, 거래대금 4조3445억1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1개를 포함해 600개,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없이 211개에 그쳤다. 6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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