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 14일자 지면에서 ‘예산안 전투는 잘못된 싸움(The battle over the US budget is the wrong fight)’이라는 제목의 기고글을 통해 예산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미 정치권 행태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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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는 기고문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정지)과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채 정치권은 10월을 보내고 있다”며 “협상의 쟁점인 미국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0.015%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에 따라 예산안에 이어 재정적자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이 경제성장률을 높이면 이를 간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 수입이 늘고 외국과의 경제 협력과 투자도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세율을 높이거나 지출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고 서머스는 덧붙였다.
그는 “성장은 민주-공화 양당 모두 큰 욕심이 없지만 사실 좋은 아이디어”라며 “성장 촉진에는 공공 인프라 투자는 물론 규제 완화, 교육 및 기초과학 투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 5년 동안 ‘성장 전략’ 대신 ‘예산 협상’에 대한 논쟁을 해왔다”며 “미국인 대다수는 가계 소득이 침체되고 정쟁이 줄어들지 않는 현 상황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이제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제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존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했으며 세계은행(WB) 수석이코노미스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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