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25일 17시 0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업황 침체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대한해운(005880)의 위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한 가운데 벌크선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황인덕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 평가2실장은 25일 `2011년 크레딧 전망 세미나`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해운의 경우 금융위기 전 비싼 값에 장기로 빌려온 배로 인해 막대한 용선료를 부담해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해운은 2007년과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화주가 끊기고 운임료가 급락하면서 용선료를 부담하기도 벅찬 상황에 빠졌다는 것이다.
대한해운의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선종은 벌크선. 하지만 다른 선종과 달리 유독 벌크선 시황은 개선되지 못한데다 장기 화주를 잡지 못해 안정적인 매출처가 없어 실적 악화가 이어지다가 결국 법정관리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황 실장은 올해 해운업이 변곡점을 맞겠지만, 벌크선 업체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던
현대상선(011200)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컨테이너선 업황의 경우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벌크선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시황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벌크선 비중이 높은
STX팬오션(028670)은 대한해운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STX 팬오션의 경우 단기 용선과 단기 대선 위주로 영업을 해오다가 위기 때 적극적으로 화주를 유치해 자체 영업을 했다는 점에서 대한해운만큼 어렵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대한해운은 사선(자체선박) 보다 용선 비중이 높다. 지난해 3분기 기준 37척의 사선과 142척의 용선을 운용중이다. 전체 매출에서 용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2009년 48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들어서도 3분기까지 4363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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