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KT(030200)가 수년간의 부진을 씻고 올해 들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해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고 진행한 구조조정과 KT렌탈 및 KT캐피탈 등의 자회사 매각으로 올해 2분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 됐다. 특히 선제적으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며 요금경쟁을 선도했던 KT는 2분기 마케팅 비용을 아끼면서도 LTE 가입자를 늘리는 실속을 챙겼다.
KT는 국제회계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3688억원이라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6% 감소한 5조4313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 3218억원으로 집계됐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신광석 재무실장은 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업개선작업과 통신경쟁력 강화 노력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면서 “그룹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재무 건전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 황창규(가운데 왼쪽) KT 회장과 직원들이 지난 1월 사옥 이전을 기념해 신사옥에서 글로벌 1등 KT로 도약을 약속하며 기를 불어넣는 ‘기가팍팍’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K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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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성과 개선으로 KT는 올해 주주배당을 재개할 예정이다. 통신사업 경쟁력 약화와 대규모 명예퇴직 등에 따라 지난 해 배당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배당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KT는 올해 주당 500원 수준으로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KT가 새롭게 출시한 기가인터넷의 경우에는 6월 말 기준으로 4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향후 초고화질(UHD) 시대가 본격화되면 기가인터넷 사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KT는 핀테크 사업 활성화 차원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산업자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불허한다는 방침이지만, KT는 컨소시엄 참여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KT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요금제 선택과 단말 구매 패턴 문화 정착, ‘20% 요금할인’ 가입자 확대 등으로 인해 당초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 성장률을 4%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KT의 경우 여전히 LTE 보급률이 낮고 데이터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ARPU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면서 “기가LTE 등 데이터 시대 걸맞는 차별화 서비스로 월정액 5만9900원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확대하고 새로운 무제한 데이터 부가상품 등으로 ARPU 성장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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