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TI와 브렌트유 가격 차이
출처 :WS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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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북해산 브렌트유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더 싸게 형성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브렌트 가격을 따라가는 전통적 수입국인 중동에서의 수입을 줄이고 WTI가격 좇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레오스 멕시카노스는 올들어 4월까지 5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5분의4 정도가 현대오일뱅크에, 나머지는
GS(078930)칼텍스에 각각 수출된다. GS칼텍스는 20년만에 처음으로 멕시코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이다.
미국 세일가스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WTI 가격 하락폭은 브렌트유보다 상대적으로 더 가파른 것이 이같은 석유 수입원 변화를 촉발시킨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에는 두 원유간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최고 10달러까지 벌어졌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WTI는 1배럴당 44.84달러, 브렌트유는 54.67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아시아 원유 바이어들은 원유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더욱 저렴하게 원유을 구입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그러면서 셰일가스 혁명으로 미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미국으로의 원유 수출길이 막힌 라틴아메리카 산유국들이 새로운 수입처로 각광받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클리퍼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라틴아메리카 지역으로부터 중국, 일본, 한국으로 수출하는 원유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당장 4월 한 달 동안에만 라틴아메리카에서 35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가 이들 아시아 국가들에 수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