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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5.7원)보다 2.8원 오른 1318.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0원 오른 1319.7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환율은 상승 폭을 키우며 1321.7원을 터치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7일(1327.2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1320원선 아래로 내려와 움직이고 있다.
세계은행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세계 경제 성장률 추정치인 2.6%보다 0.2%포인트 낮은 것이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으로, 약 한 달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최저치로 떨어졌다.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자산관리업체인 중국 중즈그룹이 파산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중국 경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안전자산 선호에 국내 증시는 하락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600억원대를 팔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작년에 금리인하 선반영을 과하게 했기 때문에 금리와 달러 모두 되돌림이 있는 것 같다”며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는 것보다 원·달러 환율이 더 크게 오르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발 악재에 연초부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수급상으로는 네고(달러 매도)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1일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되는 만큼 시장의 경계심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오후에도 1320원 중심으로 환율이 등락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선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3.2% 올라 전달의 3.1%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3.8% 상승해 전달의 4.0%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경우 연준의 3월 금리인하 기대는 축소되고 연준의 관망세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환율이 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더 빠지는 게 아니라면 숏(매도)플레이도 애매해서 1320원을 중심으로 왔다갔다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