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6주기…범삼성家 집결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이 17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병철 창업회장의 올해 기일(11월 19일)이 일요일이어서 추도식이 평일로 앞당겨졌으며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판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17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병철 창업 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이 진행됐다. 삼성을 비롯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들은 예년처럼 시간을 달리해 용인 선영을 찾았다.

(왼쪽부터)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과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

삼성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관련 1심 결심 공판 일정으로 추도식에 불참했다.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선영을 찾아 참배한다.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오는 18일이나 19일에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또 예년처럼 추도식과 별도로 창업 회장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장충동 고택에서 19일 제사를 지낸다.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이 열린 17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으로 차량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추도식은 이병철 창업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기일(19일)에 맞춰 열린다. 사업보국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더 나아가 인류에 공헌하고 봉사한다는 의미로 호암의 첫 번째 경영철학으로 알려져있다.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과거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지만 형제인 이맹희 CJ 전 회장과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별도로 행사를 해 왔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이건희 선대회장의 3주기 추도식, 신경영 선언 30주년 학술대회 등으로 신경영 정신을 재조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