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팬택의 법정관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팬택과 미국계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이 구성한 컨소시엄간의 인수·합병 계약의 허가 여부를 설 연휴가 끝난 23일께 결정한다.
당초 공개경쟁매각 방식을 원한 법원은 매각 절차 지연에 따른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설 연휴를 앞둔 이날 수의계약 방식의 계약을 허가할 예정이었지만, 원밸류가 투자신고 절차를 완료하지 못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다만 절차상의 문제인 만큼 허가는 확정적이다.
계약은 원밸류가 원한 수의계약 방식으로, 인수가격은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3년간 임직원의 고용 보장과 함께 휴직 중인 임직원도 모두 복귀시키고, 유상증자 비율 10%를 우리사주형태나 무상으로 직원들에 증여하는 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원밸류는 법원의 허가가 나는대로 팬택과 최대한 이른 시간에 팬택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인수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원밸류는 팬택 인수 후 온라인 유통업체 알리바바 계열사인 T몰을 통해 휴대폰을 유통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T몰에서 유통되는 샤오미의 제품 중 30%가 가짜 제품으로 드러나면서 팬택 제품이 이 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의 기술유출 우려에도 불구, 컨소시엄 인수참여 기업 중 하나인 팀 쉰 투게더MS 회장이 알리바바의 주주이자 인터넷쇼핑몰을 운영 중이라는 점도 중국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밸류는 “팬택이 중국에서 샤오미, 삼성보다 나은 기업이 될 것이며 인도시장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프리미엄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 저가폰 시장은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기업이 장악한 상황”이라며 “저가폰 위주로 승부가 불가피한 팬택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1991년 설립된 팬택은 대기업 경쟁사의 틈바구니에서 한때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가 주도하고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국내 시장의 특성 탓에 늘 자금 부족에 시달렸고, 결국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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