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회사의 퇴직연금 정책에 불만을 품은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조종사들의 또다시 파업에 들어간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루프트한자 조종사들이 지난주 회사와의 퇴직연금 정책 관련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1~2일 이틀간 파업에 들어간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앙유럽 표준시(GMT-1) 1일 오후 12시 정각부터 2일 밤 12시까지 독일에서 출발하는 단·중거리 노선 비행이 전면 중단된다. 또한 2일 새벽 3시~밤 12시 사이 독일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화물기 운항도 멈춘다. 다만 월요일 장거리 승객 운항과 자회사인 저가항공 저먼윙스의 운항은 차질 없이 진행된다고 루프트한자는 밝혔다.
현재 연금 정책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55세에 은퇴한 이후에도 연봉의 약 60%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루프트한자는 현직 조종사들에 대해서는 이같은 정책을 유지하되 비용 절감 차원에서 새로 뽑는 조종사들의 정년을 60세로 늘릴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조종사 노조와 회사 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수년째 삐걱대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준 부조종사급은 1년에 13만5000유로(약 1억8750만원)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조종사 라이센스 규정을 변경해 조종사들이 65세까지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일부 조종사를 저가 자회사로 이동시키려는 방침에 대해서도 루프트한자와 조종사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