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60선까지 후퇴..우크라이나 사태 '유탄'

안전자산 선호..외국인·기관 '팔자'
개인 1615억원 순매수..지수 방어
  • 등록 2014-03-03 오후 3:24:39

    수정 2014-03-03 오후 3:24:39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피가 닷새 만에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가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가 1960선으로 밀려났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3포인트(0.77%) 내린 1964.69로 거래를 마쳤다. 12포인트 넘게 빠지며 불안한 흐름을 보인 코스피는 장 중 한때 1955포인트까지 하락했다. 개인의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지수는 낙폭을 소폭 회복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개장 전 공개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예비치보다 낮아지면서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졌다. 다우존스 산업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소폭 올랐으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 내렸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가치 상승으로 장 초반 2% 이상 급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U 경제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다”라며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 EU 실물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수급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1억원, 91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운송장비, 서비스 업종에서 현금을 확보했고, 기관은 전기·전자, 금융업종 비중을 줄였다.개인은 1615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800억원 규모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업종별로는 은행(-4.71%) 운수창고(-3.2%) 통신업(-1.78%) 전기·전자(-1.29%)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운수창고 업종에선 현대상선 한진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통신업종은 이동통신 3사가 영업정지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 대비 1.78% 내린 13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포스코(00549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외국인이 7만5000주 이상 내다 판 포스코는 장 중 한때 27만7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2031만주, 거래대금은 3조3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301개 종목이 올랐다. 7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 없이 506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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