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대형 사모펀드(PEF) 중 하나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이하 아폴로)가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의 절묘한 투자전략을 흉내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아폴로가 보험 사업 규모를 600억달러(약 64조2600억원) 이상으로 구축하기 위해 지난달 영국계 보험사 아비바의 미국 고정 연금보험 사업을 18억달러에 인수하면서 가시화됐다.
아폴로는 자체 보유중인 소형 보험사 아테네를 통해 아비바의 미국 사업부문을 관리하면서 아테네로부터 수억달러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보험사를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버핏 회장이 고안해낸 일종의 꼼수다. 연금보험 사업에 헤지펀드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규제당국의 관리감독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계 거물인 다니엘 로엡(써드포인트재보험)과 데이비드 아인혼(그린라이트캐피털리) 등도 버핏 회장 묘안을 이미 활용중이다.
FT는 다만 기준금리 인상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펀드 가치가 감소한다면 까다로운 질문이 쏟아질 것”이라며 “아직 검증되지 않은 투자 모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