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알뜰심리 확산에 역(逆)시즌 마케팅 '대박'

한여름에 오리털 패딩·모피 '잘 나가'
"저렴할 때 사두자" 알뜰 심리 확산
  • 등록 2013-07-24 오후 5:48:47

    수정 2013-07-24 오후 5:48:4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불황 속 알뜰 소비 심리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에서 역(逆)시즌 마케팅이 ‘대박’을 치고 있다.

24일 CJ오쇼핑(035760)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8시 15분부터 두시간 동안 방송한 ‘패션 잭팟 역(逆)시즌 방송’은 오리털·폭스(여우털) 패딩 코트 등 가을·겨울 의류를 판매해 총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에 판매된 제품은 오리털이 충전된 패딩 점퍼와 폭스를 사용한 패딩 코트, 가을용 가죽 재킷 등 5 종류였으며 총 3만3000여개의 수량이 전량 매진됐다.

CJ오쇼핑의 ‘패션 잭팟 역시즌’ 방송
CJ오쇼핑의 대표 패션 프로그램인 ‘패션 잭팟’은 지난해부터 한 여름에 동절기 의류를 미리 구매할 수 있는 ‘역(逆)시즌’ 방송을 기획해 홈쇼핑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방송 종료 전에 완판됐을 뿐 아니라 방송 중 순간 ARS 콜 수가 1000콜을 넘어가는 기록을 4번이나 세웠다.

일반적으로 순간 ARS 콜 수가 200~300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1000콜을 넘어가는 ‘대박’이 4번이나 나오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매출 역시 목표치였던 17억원을 훌쩍 넘기며 작년(15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한여름에 진행된 신세계백화점의 모피 행사
패딩만 잘 나간 것이 아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본점에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진행한 ‘한여름의 모피 대전’ 행사 매출이 지난해 같은 행사에 비해 10% 증가했다. 불황에 백화점 신장률이 한자릿수대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여름 세일 기간 매출 신장률이 1.6%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모피 행사의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이처럼 한여름에는 보기만 해도 더울 것 같은 겨울 상품이 잘 나가는 이유는 각 사에서 재고물량이나 기획상품 등을 선보이며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역시즌 행사에서는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가격적인 장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비싼 신상품 보다는 실속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알뜰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오쇼핑측은 이번 역발상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다음달에도 한 차례 더 겨울용 무스탕 제품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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