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전경련을 직접 찾은 것은 당선자 시절을 빼고는 임기 내엔 사실상 처음이다. 올해 국정목표인 5% 경제성장을 위해선 재계의 투자와 고용확대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재계에 힘을 실어주고 독려하겠단 뜻으로 읽히고 있다.
전경련 한 관계자는 "회의 장소도 협소하고 마땅치 않은데 대통령이 직접 찾아온 것은 재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현장의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대통령 전경련 첫 방문..재계 "5% 성장위해 투자 확대" 한 목소리 대기업 총수들 역시 고용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화답했다. 24일 열린 `수출 투자 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발표한 30대 그룹의 투자계획은 113조원, 신규 채용 인력은 11만8000명으로 사상최대 규모였다.
이날 이 대통령은 5% 성장을 위한 투자와 고용 확대, 이를 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0년, 20년 한국이 살아갈 신성장동력과 그런 목표들에 대해 기업들이 정부보다 더 앞서서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와 기업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3만불, 4만불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정목표 5% 성장을 위해 국내투자와 해외자원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국가경제성장에 힘을 보태겠다"고 발언했다. 특히 1조7000억원을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할 예정이어서 중장기적으로 자원 보유량을 현재의 두배 수준인 10억배럴까지 증가시킬 계획도 밝혔다.
◇대통령 "동반성장, 기업문화로 풀어야"..재계 "직접 챙기겠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강조했다. 대통령은 "대기업이 희생하고 중소기업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보다 둘 다 공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해야 한다"며 "정부가 법으로 모든 것을 다 규제하는 것은 맞지 않고 자율적 기업문화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협력회사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은 경쟁력을 높이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실질적으로 결실이 이뤄지도록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역시 "선진경제로 가기 위한 중소기업 동반성장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고, 정준양 포스코(005490)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도 동반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과 이를 직정 챙기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은 "올해 5% 성장, 3% 물가안정 목표 둘 다 만만치 않고, 특히 물가는 불가항력적 상황이 많다"며 "그러나 정부와 기업, 근로자들이 함께 노력해 생산성을 올리면 연말에 3% 물가와 5%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무리발언을 통해 "지난해 고생들 많았다"며 "올 한해도 허리띠 바짝 졸라매 연말엔 대한민국이 또한번 어려움을 훌륭히 극복했다는 얘기 듣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인사말 이후 15명의 재계 총수들이 자유롭게 발언한 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측 관계자들이 답변을 하는 식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을 위한 인식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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