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F2016]강은희 장관 "남성 육아휴직 20%까지 늘어야"

이데일리 주최 제5회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육아는 남녀 함께해야…경영인은 변화 받아들어야"
  • 등록 2016-10-19 오후 1:28:04

    수정 2016-10-19 오후 3:49:47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이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6)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김형욱·노희준 기자]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남성의 육아휴직 비율이 머지않아 10~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장관은 ‘제5회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6)에서 ‘일·가정의 양립을 통해 여성이 마음껏 일하는 사회’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며 이 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최근 수년 새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8만 7400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남성이 4900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 비중은 올 상반기 7.4%를 넘어섰고 이 추세라면 올 한 해 8%를 거뜬히 넘을 것”이라며 “10~20%를 넘어 남녀 육아휴직 사용비율이 비슷한 수준까지 오른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희망을 품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 장관이 남성의 육아휴직을 강조한 이유는 여성 경력단절의 최대 요인인 결혼과 임신·육아 문제는 여성 혼자가 아닌 남녀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 때문이다. 일례로 남녀 가사분담률은 맞벌이일 때도 여성이 책임지는 비중이 훨씬 높다. 강 장관은 비맞벌이 부부는 남편이 46분, 부인이 6시간으로 7.8배며 맞벌이의 경우도 남성은 41분에 그치는 반면 여성은 3시간 13분으로 4.7배가 차이난다고 지적했다. 이는 여성이 결혼을 기피하는 주요한 이유가 되고 결국 저출산으로 이어져 사회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게 강 장관의 설명이다.

강 장관은 “과거에는 여성이 오랜 기간 사회생활을 하려면 일과 가정 모두를 챙기는 슈퍼맘, 슈퍼우먼이 돼야 한다는 인식이 만연했다”며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려야 여성이 보편적으로 일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남성비율이 늘어나는 게 이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육아휴직 사용률이 아직 낮은 중소기업 경영진도 이런 변화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 장관은 20대의 여성경제참여율은 2012년 이후 남성 이상으로 높아졌지만 30대 들어 남성은 90%, 여성은 50%로 30%포인트 이상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며 출산·육아 등에 따른 여성의 경력단절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여성의 경력단절 해소에 들어가는 직·간접적인 사회적 비용이 15조원에 달한다”며 이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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