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쯤. A(64·여) 씨는 “딸을 납치했으니 3천만원을 보내라”는 낯선 남성의 협박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또 비명과 함께 “엄마, 살려달라”며 울먹이는 여성을 A 씨에게 바꿔줬다.
딸을 멕시코로 신혼여행 보낸뒤 걱정을 하고 있던 A 씨는 협박전화를 받자마자 혼비백산했고, 겁에 질려 우는 여성의 목소리가 딸의 것인지 확인할 경황도 없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남동생은 침착하게 경찰에 신고했다. 때마침 은행직원들도 돈을 다급하게 송금하려는 60대 여성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며 위치를 알려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부경찰서 충무지구대원들은 A 씨가 송금하기 직전에 도착해 금융업무를 중단시키면서 딸에게 연락, A 씨를 안심하게 했다.
보이스피싱에 걸려 큰 돈을 잃을뻔한 A 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교묘한 수법의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