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외국인인 만큼 이들의 복귀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의 본격적인 순매수 전환과 더불어 외국인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업종과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33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지난 21일부터 닷새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7300억원을 웃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이머징 시장 리스크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인데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 등 국내 정책 모멘텀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부르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올들어 3조원이 넘는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를 고려할 때 이제 팔 만큼 팔았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에 대비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가운데 최근 외국인 보유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로 돌아선 21일부터 26일까지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를 3417억원어치나 장바구니에 담았다. 거침없는 상승세로 증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AVER(035420)(2240억원)와 SK하이닉스(000660)(1144억원)도 대량으로 사들였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한국전력(015760) KB금융(105560) 등도 200억원 이상씩 사들였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이 올 들어 지금껏 총 6496억원 넘게 순매수한 최고 인기 종목이다.
다만 무분별한 외국인 추종매매는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이용한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해당 종목의 이익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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