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달러-원 환율이 엿새째 하락했다. 장중 연 저점이 두 번이나 깨지면서 1050원을 겨우 넘는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역외 매수 물량으로 하락폭을 줄였다.
| 마켓포인트 화면번호 6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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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1052.2원)보다 0.1원 하락한 1052.1원에 마감했다. 사흘 연속 2011년 8월 2일(1050.8원)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기준환율(MAR)은 1051.9원으로 0.6원 떨어졌다. 장중 고점은 1053.2원, 저점은 1050.6원으로 변동폭은 2.6원이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은 41억4000만달러로 거래량이 저조했다.
이날 외환시장은 약보합권에 머문 역외(NDF) 환율과 달리 전일 종가보다 0.8원 상승한 1053.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집중되며 1050.7원, 1050.6원으로 내려앉으며 연 저점을 두 번이나 경신했다. 지난 9일부터 사흘 연속 장중 두 번씩 연 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역외에선 달러 매수 분위기가 강해져 하락 폭이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연말이고 방향성이 없는 장이라 베팅이 어려워 수급에 따라 많이 움직이는데 생각보다 네고가 많이 나왔는데도 역외에선 사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양적완화 축소로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양적완화를 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이 딜러는 “지난 5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경계감이 꾸준히 반영돼왔기 때문에 달러-원 시장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돼 1050원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딜러도 “최근까지 달러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는데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되고 나면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2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2.73엔, 유로-달러 환율은 1.3757달러선에서 거래중이다. 재정환율인 엔-원 환율은 1052.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