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미국인인 안드라 누이(58·사진) 펩시코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12억 인구를 갖춘 인도는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으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인도 경제 성장률이 10년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외국 기업 투자환경도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펩시코는 2010년 중국에 25억달러를 투자하겠다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이를 두고 펩시코가 중국보다 경쟁이 덜 치열한 인도 시장에 발길을 돌렸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펩시코-코카콜라, 印 음료시장서 ‘장군멍군’
WSJ는 코카콜라가 지난해 말 50억달러 규모의 인도 시장 투자 계획을 밝혔다며 펩시코의 이번 투자 결정은 코카콜라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펩시코는 1990년대초부터 인도에서 코카콜라와 콜라전쟁을 벌였다. 코카콜라가 1977년부터 16년간 인도 시장을 떠난 사이 펩시는 인도 시장을 다진 덕에 콜라시장에서 만큼은 코카콜라(8%)보다 앞선 15%(유로모니터 2011년 통계)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펩시코, 경쟁 치열한 中음료시장서 ‘초라한 성적’
펩시코의 중국내 성적은 초라하다. 2010년 이후 25억달러를 중국 시장에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가 없다.
그러나 코카콜라와 토종 업체와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3분기 중국 음료업 자료에 따르면 탄산음료를 제외한 생수, 쥬스, 차 등 음료시장에서 중국 토종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 중국 전체 음료 시장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탄산음료의 경우 펩시코는 코카콜라(24.9%)에 이어 2위(19.1%)를 차지했을 뿐 다른 음료에서는 존재감이 없다. 유로모니터는 중국 음료 시장에서 코카콜라가 16%, 중국 업체 팅이홀딩스가 11%, 펩시코가 5.5%(합작회사 포함)라고 집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내 음료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성장은 둔화되고 이익률도 줄어들 고 있다”고 전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카콜라가 지난 7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40억달러 투자 계획까지 밝히면서 중국내 펩시코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