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눈길 엉덩방아, 척추압박골절 조심해야

박준희 생생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 등록 2024-12-02 오후 2:41:08

    수정 2024-12-02 오후 2:41:08

[박준희 생생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며칠전 때아닌 폭설이 내렸다. 눈이 온 뒤 얼어붙은 빙판길은 낙상사고가 발생하기 쉬운데 고령자의 경우 골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이 있을 경우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넘어질 때 자연스레 손을 뻗어 땅을 짚게 되는데 이때 손목골절이 발생하기 쉬우며 엉덩방아를 찧게 될 경우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골절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고령자의 경우 회복하기까지 장시간이 필요하고 재활치료도 필요해 주의가 필요하겠다.

특히 척추압박골절의 경우 사고 당시보다도 다음날에 통증이 크게 느껴지기에 염좌로 오인하고 병원내원시기가 늦춰지기도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방치할 경우 골절이 진행하며 신경을 눌러 하지마비 등의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충격으로 인해 척추뼈가 깡통과 같이 찌그러지고 주저앉은 골절 상태를 말한다. 낙상 외에도 골다공증이 심하다면 일상 속 작은 충격이나 재채기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오히려 큰 충격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했다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유없는 통증이 발생한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

척추압박골절은 정도가 미비하다면 약물치료, 신경차단술, 보조기 착용을 통해 추이를 지켜보지만 척추변형과 연쇄골절 위험성이 있어 척추체성형술을 통해 골절부위를 복원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체성형술은 C-arm이라는 실시간 방사선 장비를 통해 가느다란 관을 병변부로 정확히 삽입하여 골절 부위에 인체용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치료이다. 척추체를 보강시키고 통증완화를 돕는 시술로 10분만에 단단하게 굳어 뼈조직과 결합해 척추 안정성을 돕는다. 2~30분 내외로 이뤄지는 간단한 시술로 2시간 후부터 서서히 보행이 가능하다. 시술 후 3개월 정도 보조기를 착용하며 추가 골절 예방을 위해 골다공증치료제를 함께 복용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낙상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노년층이라면 빙판길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 착용과 장갑을 착용하는 등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박준희 생생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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