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의혹' 김영선 이틀 연속 검찰 출석…의혹 거듭 부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 출석
김영선 "강혜경이 명에게 돈 준 것…공천 대가 아냐"
  • 등록 2024-11-04 오후 1:49:04

    수정 2024-11-04 오후 1:49:04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명태균 씨와 ‘돈거래 의혹’ 중심에 서 있는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이틀 연속 검찰에 출석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3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전 의원은 4일 오전 10시 15분께 전날에 이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검에 나타났다.

출석 전 그는 “명씨에게 돈을 준 것은 공천 대가가 아니고 (자신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가 명씨에게 돈을 준 것”이라는 전날 입장과 변함 없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은 “강씨가 어떤 경위로 어떤 사람한테 (돈을) 줬는지 모르겠고 회계책임자인 자기 권한에서 일어난 일인데 보고도 안했다”며 “강씨가 정치자금법을 어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강씨가 자료도 다 가져가고 만나주지도 않는다”며 “언론을 통해서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서 앉아서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전날과 같이 “여론 조사 비용 문제는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이날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전날에 이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김 전 의원의 검찰 조사는 참고인 신분이던 지난 6월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전날 조사 이후 세 번째다.

전날 12시간 가까이 조사받은 김 전 의원은 조사받고 나오면서 “미래한국연구소와 저랑은 관계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답했다.

검찰 조사를 받기 전 그는 “공천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 여사와 연락한 적은 없다”며 ‘명씨가 김 여사와 통화하며 자신 공천에 개입했는지 알았느냐’는 질문에 “명씨가 김 여사가 자신 얘기를 잘 받아준다는 정도는 들은 적 있지만 공천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들은 적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뒤 2022년 8월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천여만원을 명씨에게 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평소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운 명씨에게 공천을 기대하고 대가성으로 이 돈을 준 것으로 의심한다.

앞서 강씨는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고, 공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씨는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총 8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했고 명씨가 이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3억7천여만원을 받지 않는 대신 김 전 의원 공천으로 비용을 갈음했다고 주장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등기상 김모 씨가 대표지만, 명씨가 실질적인 운영자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김 전 의원과 명씨가 주고받은 9000여만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난 9월 두 사람 모두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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