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가 만든 미키 마우스 첫 버전 저작권 곧 만료

내년 1월에 '증기선 윌리' 저작권 끝나
디즈니 상표권 보호 주력···초기 작품 이후는 관련 없어
디즈니 "미키마우스는 계속 전 세계에서 역할"
  • 등록 2023-12-29 오후 9:42:56

    수정 2023-12-29 오후 9:42:56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월트 디즈니가 1943년께 만든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 첫 버전의 저작권이 만료된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키 마우스가 처음 등장한 1928년작 무성 단편 영화 ‘증기선 윌리’의 저작권이 내년 1월 1일에 끝난다. 95년만에 누구나 자유롭게 ‘증기선 윌리’를 를 복사·공유·재사용·각색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디즈니는 ‘증기선 윌리’의 저작권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국회에서 영향력을 보이면서 ‘미키 마우스 보호법’으로 불리는 저작권 유효기간 연장 법이 지난 1998년 미국 의회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이를 다시 연장하는 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증기선 윌리’의 저작권이 끝나게 됐다.

다만 초기 작품에 등장하는 미키 이후 만들어진 미키 캐릭터들은 여전히 디즈니에 저작권이 있다. 디즈니는 성명서에서 “더 현대적인 버전의 미키는 ‘증기선 윌리’의 저작권 만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미키는 계속 우리의 이야기와 테마파크, 상품을 위한 디즈니의 전 세계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증기선 윌리’의 저작권이 만료되더라도, 이 캐릭터와 관련한 법적 분쟁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기선 윌리’의 상표권은 여전히 디즈니 소유이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자신들이 만든 애니메이션 첫 부분에 ‘증기선 윌리’ 영상을 삽입하는 등 상표권 보호에 나서고 있다.

디즈니는 “우리는 저작권이 적용되는 최신 버전의 미키 마우스와 기타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계속해서 보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키 마우스 캐릭터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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