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 4선 김정훈 불출마 "'올드 부활' 보수통합 안 돼"

14일 보도자료 통해 불출마 밝혀
"朴 탄핵되고 진즉 불출마 염두"
"희망 주기 위해 '세대교체' 해야"
"탄핵, 적당히 통합했다간 갈등 폭발할 것"
  • 등록 2020-01-14 오전 11:33:13

    수정 2020-01-14 오후 2:13:27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부산 남구갑 출신 4선의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이 14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박(親朴)계로 분류되는 그는 “보수통합도 시대적 가치를 공유하는 진정한 통합이 돼야 한다”며 “정치 공학적으로 이합집산해 사라져야 할 올드들이 다시 부활하는 보수통합이 되어선 국민들이 당장 외면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누리당이 무너져 내릴 때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진즉 불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서 “지방선거 참패 이후 적절한 시기에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자 했다. 저는 그동안 한 번도 불출마를 번복하려는 생각이나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이 이렇게 된 데는 당시 모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직간접의 책임이 있겠지만, 특히 중진의원의 경우 더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중진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각자 책임을 어떻게 지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역사의 변곡점에 와 있다”며 “한국당을 비롯한 우파세력이 균형을 잡아주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좌로만 선회하다가 결국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국민들에게 일말의 희망이라도 주기 위해선 당을 완전히 환골탈태시켜야 한다”면서 “시대정신을 알고 역사적 소명의식이 있는 새로운 사람으로 ‘세대교체’ 해야 한다. 사람이 바뀌어야 당이 바뀌고 당이 바뀌어야 나라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장선상에서 “정치 공학적으로 이합집산해 사라져야 할 올드들이 다시 부활하는 보수통합이 되어선 국민들이 당장 외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탄핵문제는 워낙 근본적인 문제라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이를 어떤 형태로든 정리하지 않고 적당히 통합했다가는 공천과정에서 내부갈등이 폭발하여 합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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