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돌풍을 일으키며 상장하면서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이 중국 최고 갑부 자리를 눈앞에 두게 됐다.
중국 중경신보(重慶晨報)는 알리바바의 주가가 상장 첫날 38% 급등하면서 마윈의 보유 재산 가치는 265억달러(약 27조5785억원)로 집계됐다고 22일 보도했다. 마윈은 알리바바 주식을 1억9300만주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주가 상승액은 주당 93.89달러다. 이번 상장으로 약 181억달러를 번 셈이다.
이는 세계 부자 순위로는 23위이며, 홍콩을 제외한 중국 대륙 안에서는 1위다. 홍콩을 포함하면 2위이지만 현재 중국 재산 1위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312억달러)과의 격차는 47억달러에 불과하다. 기존 2위였던 리자오지(李兆基) 헝지(恒基)부동산 회장 재산은 251억달러로 세계 부자 29위를 기록하며 마윈의 뒤로 물러났다.
중경신보는 마윈이 1년 안에 리카싱을 제치고 최고 갑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윈 재산이 리카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알리바바 주가가 한 주당 118달러를 넘겨야 한다. 현재 성장 속도만 본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인 만큼 알리바바의 고속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상장에 마윈만 웃은 것은 아니다. 알리바바 직원들도 줄줄이 돈방석에 앉았다. 일반 직원들은 3년 이상 근무할 경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갖게 되는데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을 1만1000명으로 추정할 경우 1인당 상장 차익은 약 422만달러라고 북경신보(北京晨報)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