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1조원대 빅딜’인 엘리자베스 아덴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엘리자베스 아덴이 최근 약 720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구조조정 계획을 밝힘에 따라 더 이상 인수추진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단 LG생활건강은 구조조정의 결과 추이를 지켜본 뒤 재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LG생활건강은 “엘리자베스아덴 인수를 검토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 좋은 대안을 찾고자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자사는 중장기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하게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이번 인수 추진 중단은 최근 엘리자베스아덴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미국 화장품업체인 엘리자베스 아덴 이사회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인력구조조정, 비수익사업 및 브랜드 구조조정, 일부 해외법인 철수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인수작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졌다고 LG생활건강 측은 전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엘리자베스아덴의 구조조정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며 “향후 재추진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 매출이 1조1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83억원으로 12.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