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열차 추돌..자동정지장치 고장 원인 추정(종합 2보)

  • 등록 2014-05-02 오후 10:24:49

    수정 2014-05-03 오전 1:29:54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열차가 정차해있던 다른 열차와 추돌해 200여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앞에 멈춰서 있던 열차와 추돌했다. 이 사고로 외국인 2명을 포함해 승객 200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2명이 쇄골 골절, 뇌출혈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150여명은 현재 입원 상태다.

사고는 앞서가던 2258 열차가 승객을 승·하차시키기 위해 정차했다가 출발하려던 중 뒤따르던 2260 열차가 추돌해 발생했다. 후속 열차는 앞선 열차가 멈춰 선 상황을 파악하고 급정거했으나 뒷부분을 들이받은 뒤 멈춰섰다.

사고 충격으로 앞 열차의 차량연결기(열차 칸끼리 연결하는 고리) 7개가 파손됐고 후속 열차의 바퀴가 탈선했다.

두 열차에 탔던 1000여명으로 추정되는 승객들은 사고 후 10여 분간 전원 대피했다. 부상자들은 순천향병원, 건국대병원, 한양대병원, 백병원, 고대안암병원, 마이크로병원 등 13개 병원으로 옮겨졌다.

추돌한 뒷 열차 기관사 엄모(45)씨는 어깨뼈 등을 다쳐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있다.

당시 탑승 승객들은 사고 직후 열차 내부에서 안내 방송은 없었다고 전했다. 승객들은 의자 아래 비상 레버를 조작해 손으로 문을 열고 선로를 통해 현장을 빠져나왔다.

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기관사 말을 토대로 “앞차의 경우 사고 직후 출입문을 열고 승강장으로 대피시킨 후 대피방송을 했다”며 “뒤에 있던 열차는 일단 ‘안전한 차내에서 대기하라’고 방송했고 후속 열차를 우려해 열차운행을 통제한 후에 승객들에게 탈출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다만 사고원인으로 열차 간 자동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열차 자동정지 장치(ATS)의 고장 가능성과 후속열차의 기관사가 곡선 구간에서 정지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했을 가능성 등이 꼽히고 있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운영본부장은 “기관사에 따르면 열차 신호등이 진행 신호에서 정지 신호로 갑자기 바뀌어 후속 열차가 비상 제동을 걸었는데 제동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추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TS는 열차 사이의 거리가 200m 이내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작동, 안전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후 3시 55분께 세종정부청사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지하철 대형사고 위기경보 ‘심각’ 상황을 발령했다. 서울시는 개인택시 요일부제를 해제하고 상왕십리 주변 노선 33개에 버스 59대를 추가 투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도착, 수습을 지휘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장에는 소방인력과 경찰, 구청직원 등 213명이 투입됐으며 구급차와 소방차 등 58대가 동원됐다.

경찰은 이영상 성동경찰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기관사 과실 여부, 열차의 기계적 결함, 지하철 신호등 운영시스템 등에 관해 전반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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