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 TV 사업을 이끌고 있는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사장은 중국과 일본 경쟁사들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보였다. LG전자의 고화질·고해상도·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TV를 내세워 해외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시장 성장세를 웃도는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LG전자는 14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서초R&D캠퍼스에서 TV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권 사장을 비롯해 최상규 마케팅본부장 부사장, 이인규 TV사업부장 상무, 박상희 TV연구소장 상무 등 주요 임원진이 총출동해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권 사장은 “지난달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중국 업체들이 전시한 스마트 TV는 한국 제품을 모방한 것이기는 하지만 기술적으로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아직은 중국과 3~4년의 기술 격차가 있으나 한국 기업들이 이를 빨리 뿌리치고 벗어나야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전략으로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OLED나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줘야 한다”며 “이들 기능을 보급형에 탑재할 수 있게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면서 시장을 선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신형 TV를 앞세워 평판 TV 판매를 전년대비 15%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올해 평판 TV시장 성장률 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시장 성장세를 웃도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권 사장은 “LCD나 PDP, CRT 등을 포함한 평판TV에서 최소한 15% 성장을 해야 전체 TV 시장에서 중국 등 경쟁사를 이길 수 있다”며 “PDP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겠으나 이 시장의 파이를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 정도 성장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LG전자가 차세대 TV 주도권 강화를 위해 이달 초 교체한 TV사업부장의 이인규 상무도 참석했다. LG전자가 주요 사업부인 TV사업부장에 상무급 임원을 배치한 자체가 파격이라는 평가다. 이 상무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올해를 TV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전환점으로 보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G전자는 올해 TV 11개 시리즈 50여개 모델을 순차적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신형 TV는 화질이 이전보다 향상됐으며 소비전력까지 낮춘 것이 특징. 55인치 기준으로 전력소모를 20% 이상 줄였다. 편의성도 개선됐다. 방대한 양의 컨텐츠를 쉽게 즐기고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컨텐츠와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스마트TV 컨텐츠를 쉽게 검색하고 여러 기기와 공유하며 자신에게 맞는 컨텐츠를 추천 및 저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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