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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배넌은 1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주(州)법원에서 사기혐의 재판을 앞두고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대표적인 정책인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기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기부자들을 속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맨해튼 지방검사 앨빈 브래그가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배넌은 기부금 전액이 미국과 멕시코 간의 장벽을 건설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기부자들에게 약속했지만, 수십만 달러를 모금활동의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콜페이지의 계좌로 전용했다. 미 공군에서 훈장을 받은 참전용사인 콜페이지는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배넌 측 변호인들은 배넌이 합리적인 경비를 지불하기 위해 콜페이지의 계좌로 자금을 이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콜페이지는 2022년 4월 연방 사기 및 세금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년 3개월형을 받아 복역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콜페이지 등 같은 혐의로 기소된 두 사람에 대해서는 사면하지 않았다.
배넌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서 주요 고문 역할을 맡았고, 2017년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임명되었으나 트럼프와의 불화로 그 자리를 떠났다. 이후 그들은 관계를 회복했고, 배넌은 2021년 1월 6일 미국 연방의사당 공격을 조사한 민주당 주도의 하원 위원회에 문서를 제출하거나 증언하기를 거부한 혐의로 의회 모욕죄를 받아 4개월을 복역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식적인 직함을 받진 않았지만, 자신의 팟캐스트 ‘워룸’을 통해 트럼프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