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양주 옥정신도시의 GTX 역세권 완성 기대감을 키웠던 경기도의 덕정옥정선 도시철도노선 건립 계획이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 난관에 맞닥뜨렸다.
31일 경기도와 양주시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말 철도 신규 노선 12개에 104.48㎞과 후보 노선 3개 37.19㎞를 합쳐 총 8조5000억원이 소요되는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7호선 연장사업 양주 옥정신도시의 옥정역과 덕정동에 소재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전철1호선 정차역인 덕정역을 연결하는 3.9㎞ 길이의 덕정옥정선이 포함됐다. 양주 옥정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덕정옥정선 사업계획 반영으로 GTX 역세권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 GTX 열차.(사진=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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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이번 계획 중 유일한 중량 차량 시스템 방식인 덕정옥정선 구축을 위해 4018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말께 해당 노선에 대한 국토부 승인을 받게 되면 사업비의 60%인 2410억원을 국비로, 나머지 40%를 양주시와 경기도가 각각 38%, 2% 씩 나눠 분담해야 한다. 사실상 정부 예산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사업비를 양주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으로 재정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기초지자체 입장에서는 덕정옥정선 사업을 위해 전체 예산의 38%에 해당하는 1526억원이라는 거금을 내놓기가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양주시가 올해 본예산으로 1조1181억원을 책정한 것을 감안하면 덕정옥정선 건립에만 1년 예산의 13%를 투입해야 한다. 재정자립도가 26% 수준에 그치는 양주시 입장에서는 재원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시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철도건설기금 조성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덕정옥정선의 간접적 수혜지역인 포천시와도 재원 분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시의회의 문턱을 넘어야하는 것은 물론 포천시도 타 지역에 건설되는 철도노선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당장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아니지만 GTX 역세권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던 옥정신도시 주민들 입장에서는 한숨이 나올만한 상황이다.
최승하 옥정회천신도시발전연대 대표는 “단순히 재정여건으로 인해서 덕정옥정선 사업에 차질이 생긴다면 주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라며 “시가 나서서 여러 방안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재정적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선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는데다 당장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닌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예산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해야 할 지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