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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알(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NCTAD는 올해 전 세계 무역량을 30조 7000억달러(약 4경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헤(32조 2000억달러·약 4경 2000억원)보다 4.6% 적은 액수다. UNCTAD는 서비스 무역은 지난해보다 7% 증가하지만 상품 무역은 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갈등도 글로벌 무역 위축 요인으로 꼽혔다. UNCTAD는 지정학적으로 같은 진영에 있는 국가끼리는 양자 무역량이 늘었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는 무역량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미·중만 해도 과거 중국은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였지만 최근엔 멕시코에 그 자리를 내줬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정치적으로 우호적인 멕시코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역제한조치가 3년 전보다 세 배 넘게 증가하는 등 각국의 보호무역 장벽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기타 고피나스 IMF 부총재는 이날 콜롬비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세계화가 전면적으로 퇴조할 조짐은 없지만 지정학적 균열이 점점 현실화하면서 (국제사회에) 단절이 발생하고 있다”며 “분열이 심화하면 신냉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미국·유럽 진영과 중국·러시아 진영으로 양분될 경우 세계 경제가 2.5~7.0% 역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