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김미나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이 SNS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사과까지 한 가운데, 같은 당 김해시의원이 김 의원에게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라”며 부적절한 위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 확인됐다.
김해시의회 비례 의원인 이미애 의원은 16일 SNS에 “미나 의원 힘내요. 화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인근 지역 자당 의원인 김 의원을 위로하는 메시지였으나 ‘유족 외에는 사과하지 말라’는 사족이 문제였다. 이 의원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 글을 삭제했다. 이후 이 의원은 다시 글을 올려 “선동하지 말라”며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는 이들을 상대로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국힘 경남도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김 의원이 힘들어해 응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뉴스1에 “‘유족 외 다른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김 의원 발언을 두고 정치적인 선동으로 갈까 염려돼 유족 외에는 사과하지 말라고 했다”고도 해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SNS에 유족들을 상대로 막말을 한 사실이 공개돼 시의회에 참석해 공식사과까지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사과 직전 “이렇게 파장이 클 일인가?”라며 SNS에 사과 진정성을 의심케하는 글을 올려 다시 논란이 일었다.
유족 238명은 김 의원 발언을 강하게 규탄하며 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을 고소했다. 여기에 김 의원이 창원에서 주유소 2곳을 운영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시민들 사이 불매 운동을 하자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이밖에 마산YMCA·YWCA 등 지역단체들은 김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들어갔고 창원시의회 앞에서 1인 시위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