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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냈다. 중국을 포함해 15개 이사국의 전원 찬성으로 이뤄졌다. 다만, 의장성명이 결의안보다 한 단계 낮은 조치인 데다, ‘쿠데타’ 표현과 추가 제재 가능성 언급 등이 빠지며 초안보다 후퇴한 만큼 일각에선 ‘하나 마나 한 성명’이란 지적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중국을 비롯해 15개 이사국은 안보리 성명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이 성명은 이날 오후 의장 성명으로 공식 채택됐다. 의장성명은 결의안보다 한 단계 아래 조치로, 회원국에 대한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유엔 안보리 공식 기록에 남는다.
성명은 “의료진, 시민사회, 노조 조합원들, 언론인에 대한 제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번 쿠데타가 라카인주에서 벌어진 로힝야 탄압 사태를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안보리가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성명을 낸 건 지난달 4일 “깊은 우려”를 표명한 이후 두 번째이며, 의장성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9일) 로이터통신은 안보리 현 의장국인 영국이 제안한 성명의 최종 문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 인도, 베트남이 쿠데타에 대한 언급과 추가 조치 위협에 대한 내용을 놓고 삭제를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