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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정부와 인천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발생 이후 10여일 동안 강화지역 돼지 숫자를 다르게 발표해 혼선을 초래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17일 파주에서 첫 ASF 확진 농가가 발생하자 돼지 현황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당시 현황자료에는 5월 말 기준으로 인천 전체 돼지가 5개 구·군 43개 농가에서 4만3108두 사육되고 있다고 설명됐다. 강화 35개 농가 3만8001두, 옹진 2곳 1100두, 서구 1곳 2700두, 남동 2곳 722두, 계양 3곳 585두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이틀 뒤인 19일에 9월말 기준이라며 농가 수·돼지 수를 표시한 자료를 배포했지만 이는 5월말 기준으로 된 17일 자료와 같았다. 6월부터 3개월 동안 변화된 농가·돼지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었다.
시가 29일 공개한 자료는 8차 농가를 980두에서 1125두로 145두 늘렸고 9차 농가는 2000두에서 2100두로 100두 늘려 표기했다. 강화 돼지농가 수도 기존 35곳에서 39곳으로 4곳을 추가해 발표했다. 시는 27일까지 강화 전체 돼지를 3만8001두로 발표했지만 이틀 뒤인 29일 29두 늘려 3만8030두로 수정했다. 그러나 농식품부가 29일 배포한 자료에는 강화 돼지가 3만9307두로 표기됐다. 인천시와 농식품부가 같은 날 돼지 수를 발표하면서 1277두나 차이가 난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파주 첫 ASF 확진 발생 시 발표한 자료는 5월 말 기준을 토대로 작성했다”며 “이후 날마다 농장에서 돼지 숫자가 변하기 때문에 매번 수정해 발표할 수 없었다. 시청 내부에서 보고할 때도 5월 말 기준으로 해 신속히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화 돼지농가가 35곳에서 39곳으로 바뀐 것은 뒤늦게 4개 농가가 더 있다는 것을 강화군으로부터 보고 받았기 때문”이라며 “농식품부가 29일 강화 돼지를 3만9307두로 발표한 것은 살처분하면서 돼지 수를 다시 세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인천시로부터 받은 강화군 자료를 토대로 돼지 수를 파악한다.
인천시는 ASF 방역에 실패하자 지난 28일부터 살처분 대상인 확진 농가 돼지, 반경 3㎞ 내 돼지 등 11개 농가 1만3000여두와 함께 나머지 28개 농가 2만5000여두를 전부 예방적으로 살처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