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양쪽이 채택한 기술이 다르다.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쓰는 사물간 통신에선 모두 LTE-M을 쓰기로 했지만, 데이터량이 적게 드는 소물인터넷 분야에선 SK텔레콤은 ‘로라LoRa, Long Range)‘를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NarrowBand-Internet of Things)‘를 밀기로 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로라의 성능이 우리 기술(NB-IoT)보다 뒤떨어져 있으며 현재 서비스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의문이라고 SK텔레콤을 공격했다.
SK텔레콤은 로라를 선택한 이유는 ‘경제성’에 있다면서 KT와 LG유플러스의 공조가 사업적 관점에선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기 싸움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IoT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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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와 NB IoT는 모두 적은 데이터를 주고받는 소물인터넷 기술이다. 차량 관제처럼 데이터 량이 많이 필요한 경우는 3사 모두 LTE-M을 쓴다.
반면 NB-IoT는 커버리지가 현실적으로 더 넓고(지하나 외곽등) 전송속도도 로라에 비해 훨씬 빠르다.
김준근 KT GiGA IoT사업단장(상무)는 “로라는 커버리지가 제한적이어서 지하에 깔려면 중계기 투자가 필요하지만 NB-IoT는 LTE 베이스여서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면허 주파수를 쓰는 NB-IoT는 속도가 빠르고 주파수 간섭이 없고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에 있어서도 로라보다 훨씬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로라 전국망을 위해 1만2280개 기지국을 깔았다. 지하에서 쓰는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면 중계기 투자를 할 것”이라며 “NB-IoT를 하려면 기존 기지국의 DU를 교체해야 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 로라는완전히 별개의 망이고 IP를 쓰지 않기 때문에 보안성이 더 우월하다”고 말했다.
결국 로라는 경제적인게 강점이고 NB-IoT는 속도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비즈니스 모델 문제
로라냐, NB-IoT냐의 문제는 결국 얼마나 많은 단말기, 칩셋, 서비스 회사들을 끌어들여 돈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인가에 의해 힘의 크기가 좌우될 전망이다.
그는 “KT와의 제휴로 본격적으로 소싱이 이뤄지면 NB-IoT가 로라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본다. 우리 협력사들이 그 칩을 이용해서 단말이나 모듈을 만들면 그것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는 소물인터넷에 적합한 망이 없기 때문에 NB-IoT 기술 도입을 이제 선언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미 우리는 전국망 구축을 완료해 고객에게 맞춤형 커버리지를 제공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KT와 LG유플러스가 자체적인 투자 계획도 발표하지 않고 경쟁 기술에 대해 일방적으로 폄훼하느 것은 조급증을 반영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로라와 NB-IoT는 소물인터넷 기술로 공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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