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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왜 럭셔리 컨퍼런스에 참석했는지 궁금해 할 것”이라며 말문을 연 이 사장은 “스마트폰을 홍보하러 온 건 아니다. 물론 멋지긴 하다”고 좌중을 웃음 짓게 만들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녀는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말투로 참석자들을 사로잡으며 30여 분간 ‘Future Luxury is Limitless’(미래의 럭셔리는 한계가 없다)를 키워드로 연설을 진행했다.
이 사장은 이번 행사를 주관한 미국 패션잡지 보그의 인터내셔널 에디터인 수지 멘키스와 패션업계에서 오랜 친분을 맺었다. 지난해 4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제1회 행사에서 다음 주최국으로 ‘한국’을 지목한 수지 멘키스는 이 사장을 2회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염두에 뒀고 그해 7월 이 사장에게 무대에서 한국 패션을 소개해 달라고 첫 제안을 했다.
이 사장은 이를 고사했지만 수지 멘키스의 거듭된 요청에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서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삼성물산 패션부문 ‘원톱’으로 올라선 이 사장은 그동안 공개된 자리에서 연설이나 강연을 한 적이 없다. 삼성 오너 일가이자 경영인으로서 묵묵히 경영일선을 책임질 뿐 남들 앞에 서는 것에 익숙지 않았다.
이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삼성이 1995년 한국 최초 디자인스쿨인 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를 설립한 후 패션 분야에서 창의적인 디자인 인재를 키우고 미래의 가능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디자인 역량과 첨단 기술을 갖춘 삼성이 이상적인 시장으로 떠오른 K-패션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초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인 ‘삐띠 워모(Pitti Uomo)’에 자체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가 게스트 디자이너로 참여하는 등 패션 변방에서 패션 중심지로 이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베르사체의 최고경영자(CEO) 지아니 자코모 페라리스, 조르지오 아르마니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클라우디오 칼로, 코치의 총괄 디자이너 스튜어트 베버스, 프랑스 브랜드 발망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텡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이 사장이 전 세계 패션업계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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