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후폭풍...제재 풀리자 브렌트유 27달러대로 하락

  • 등록 2016-01-18 오후 2:30:46

    수정 2016-01-18 오후 2:30:46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이란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풀리자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란이 석유 생산에 가세하면서 이미 포화된 글로벌 원유시장에 공급과잉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27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홍콩 시간 기준 오전 7시22분 현재 배럴당 27.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런던 ICE 선물시장 마감가보다 3.66%(1.06달러) 떨어진 것이다.

WTI 2월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종가 대비 2.9% 떨어진 배럴당 28.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16일 NYMEX에서 29.42달러로 마감했었다.

이란 관리들은 17일(현지시간) 이란이 원유 생산을 하루에 50만 배럴로 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까운 미래에 하루에 100반 배럴까지 증산을 계획하고 있다. 원유 가운데 일부분은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과 이미 판매계약이 돼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지역으로도 원유 수출이 예정돼 있다.

아미르 호세인 바마니니아 이란 석유장관은 “원유 증산은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또한 원유를 유럽 생산품 도는 원유 정세소 투자 등과 교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란 제재 해제가 가시화되면서 원유 공급과잉 우려에 지난주 국제 유가는 12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란이 원유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결국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이 속해 있는 석유수출기구(OPEC)이 원유 생산을 감산하지 않는 이상 유가가 반등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OPEC은 지난해 12월 감산 논의를 했지만 실패했다.

사우디 등이 공급과잉으로 유가가 하락해야 낮은 수익을 견디지 못하는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이 물러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몇몇 회원국들은 하루 3000만배럴이라는 생산 제한을 무시하고 역대 최고치로 증산에 나섰다. 유가는 계속 내려갔다.

사우디는 아직까지 기존 전략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주요 석유 생산국과들과의 협력으로 석유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시장은 역사적으로 종종 불안과 가격 요동 등을 겪어왔고 지금은 그러한 상황 중 하나일 뿐”이라며 “시장의 힘, 그리고 원유 생산국들의 협력은 언제나 안정성 회복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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