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0.82포인트(1.11%) 오른 1904.6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거래일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3거래일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지배한 하루였다.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는 잠정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 예상치 4조8193억원을 약 4000억원 가량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우려가 컸던 시장에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은 축소됐다. 전 거래일 대비 0.54%(7000원) 오른 13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호실적은 삼성그룹주도 동반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생명(032830)이 2.13% 상승했으며, 삼성SDS(018260)는 1.2%, 삼성화재(000810)는 1.35% 뛰었다. 다만 제일모직(028260)은 하락 전환, 0.37%(500원) 내린 13만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효과는 SK하이닉스(000660)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역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SK하이닉스는 덩달아 5.38% 급등세를 보였다.
대외 분위기도 모처럼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금리 조기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전날 배럴당 46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도 모처럼 반등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5% 반등한 배럴당 48.65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를 키웠던 그리스 문제도 다소 잠잠해졌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저조한 상태를 지속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등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내외적으로 호재가 이어지면서 전날에 이어 그동안 부진했던 대형주 강세장이 지속됐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는 1.37% 상승하면서 중형주(0.05%), 소형주(0.22%)의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신한지주(055550)가 금융위-공정위 간 중복규제 완화 소식에 올해 금융사 중 최대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이어지면서 5.18% 상승, 금융주 오름세를 주도한 점이 눈에 띄었다.
수급 측면에서는 3거래일만에 ‘사자’에 나선 외국인이194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금융투자(1417억원)를 중심으로 836억원의 매물을 내놨다. 개인 역시 1380억원을 순매도 했다.
우려했던 옵션만기일 영향은 크지 않았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97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하락 업종은 전기가스업(2.77%), 통신업(1.82%), 섬유의복(0.66%), 음식료품(0.44%), 비금속광물(0.31%), 의약품(0.11%)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005380)도 4.71% 상승했으며, 포스코(POCSO), NAVER(035420), 기아차(000270), KB금융(105560), LG디스플레이(03422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 등 주로 내수주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2억5849만1000주, 거래대금은 4조1703억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465개 종목이 올랐다. 8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3개였으며, 325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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