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2030선으로 곤두박질 치며 다시 2050 아래의 박스권에 갇힌다는 우려가 나왔던 코스피지수는 월말이 되자 엿새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7일 장 중 한때 2080선을 회복하며 다음달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이머징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회복이 진행중인 미국과 영국 모두 아직 ‘긴축’을 단행하지 않고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펴겠다고 밝힌 만큼 ‘유동성’이 오름세를 만들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최근에는 유동성이 이머징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10월 중국의 후강통이 개설되면 제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 자격을 갖추지 않은 투자자들도 홍콩증권사를 통해 중국 본토 A주에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머징 시장으로 투자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 비중을 늘리면서 한국 역시 수혜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진정되는 등 경기 둔화 우려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국내 정책도 증시 상승의 전망을 밝혀주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중 창조경제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부동산 활성화 방안 후속조치를 발표하는 등 세부 대안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8월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도 이제부터 슬슬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금리 인하 직후에는 재료가 소멸하며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추세적으로는 금리 인하 이후 1개월부터 6개월까지 강한 흐름이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도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실적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실적 악화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3분기 6조원대의 성적을 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주춤하면 부품업체의 실적 둔화까지 이어지는 만큼 그 파급력은 클 수 밖에 없다는 것.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까지 놓고 본다면 9월에 형성되는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달 강세 국면을 투자 이익 실현 시기로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