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혁명에는 혈통이 있다"…장성택 겨냥

김정은 삼지연 방문 부각…“혁명을 배신한 자들과 결별할 때”
  • 등록 2013-12-11 오후 3:50:19

    수정 2013-12-11 오후 3:50:19

(서울=연합뉴스) “대를 이어 계속되는 혁명에는 자기의 근본이 있고 혈통이 있다.”

북한이 장성택의 숙청을 발표한 지 이틀이 지난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백두의 혈통’을 강조하는 글을 실어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길이 빛나라 삼지연의 강행군길이여!’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통해 지난달 30일(보도날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백두산지구 삼지연군을 찾은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혁명이 자기 궤도를 따라 끊임없이 전진하자면 뿌리로 되는 바탕을 잊지 말아야 하고 그 순결성을 고수해야 한다”며 100년에 걸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체제에서 차지하는 백두 혈통의 정통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조선혁명이 연대를 이어가며 순결하게 고수하는 이 줄기찬 피줄기, 주체의 혈통이야말로 강성국가 건설에 활력을 부어주는 삶과 투쟁의 원줄기이며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의 더없이 귀중한 교범”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만이 진정한 ‘백두혈통’으로, 장성택이 김정일 체제부터 김정은 정권 2년까지 무려 40여년간을 2인자로 군림한 친인척이라고 해도 정통성을 갖지 못한 ‘곁가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이어 장성택을 ‘반당반혁명종파분자’로 낙인·숙청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결단’이 삼지연 방문에서 이뤄졌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신문은 김 주석의 일인지배체제에 도전한 ‘갑산파’를 숙청했던 1960년대 김정일 위원장이 “이제는 혁명을 배신한 자들과 결별할 때가 되였다”고 선언했었다며 이번 삼지연 방문에서 “원수님(김정은)의 위대한 심장에서 뿜어진 것도 바로 이런 철석의 신념이고 의지”라고 밝혔다.

신문은 “원수님이 좋은 날에 오셔도 되련만 굳이 백두산 바람을 맞으며 삼지연강행군길을 단행하셨겠는가”라며 김 제1위원장이 “삼지연대기념비를 돌아보니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려는 결심과 의지가 더욱 굳세여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장성택을 숙청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어린 나이를 의식한 듯 김정일 위원장도 10대의 어린 나이에 김 주석의 혁명전통을 고수했다고 강조했다.

12세의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제1초급중학교 3학년 시절이던 1956년 “종파분자들과 혁명의 배신자들이 쏠라닥거리면서(뒤에서 험담하면서) 수령의 권위를 훼손시키려 책동하던 준엄한 시기”에 학생들과 함께 오솔길조차 나있지 않는 천고의 밀림 속을 헤치고 백두산혁명전적지답사행군에 나섰다는 점을 부각했다.

신문은 끝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삼지연 강행군길, 백두의 행군길’은 “백두의 혁명전통, 주체의 혈통을 대를 이어 꿋꿋이 계승발전시킬 백두산 장군의 철석의 신념과 의지”였다며 “우리는 김정은 동지밖에 모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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