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전산사고 또 발생...올해만 세번째(종합)

  • 등록 2013-09-12 오후 4:07:31

    수정 2013-09-12 오후 4:07:31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한국거래소의 주문처리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매매체결이 지연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올해만 세번째다. 특히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인 이날 코스피200종목들이 대거 거래가 지연되면서 관계자들의 분통을 터뜨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거래소 주문시스템에 이상이 발생, LG화학 등 개별종목과 일부 ETF 등 대략 180여개 종목에 대한 주문처리가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한 시간에 조금 못 미치는 오전 10시24분께 정상화됐다.

특히 선물업션만기일인 이날 코스피200에 포함된 종목들이 대거 매매거래가 지연되면서 선물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LG화학(051910), 세아베스틸(001430) 등 해당종목들이 시세가 정지된 상태로 지수 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김재영 한국거래소 IT전략부장은 “유가증권시장은 총 60개 그룹으로 나눠 주문를 처리하고 있는 데 45번째 그룹에서 매매 체결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그룹에는 주식 26개 , ELW 151여개, ETF 등 183개 종목이 포함돼 있다.

그는 특히 “그룹에 속한 SH에너지화학이 주가 단기과열로 시장 금융조치를 받아 9시30분부터 30분 단위로 매매를 처리해야 하는데 프로그램에서 인지를 못하는 주문이 발생했다”며 “이 때문에 이를 체결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이 그룹의 전체 종목 체결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하필 선물옵션동시만기일에 사고가 발생했다며 거래소의 방만한 전산시스템에 불평을 터뜨렸다.

업계관계자는 “코스피 2000선 돌파로 주식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는데 거래소가 찬물을 끼얹은 꼴”이라며 “특히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인 이날 장 초반부터 한시간 가량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편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거래소의 전산사고는 올들어서만 벌써 세번째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전부 발생했다.

지난 7월 15일 지수통계 담당 전산서버 문제로 코스피지수 송출이 한시간 가량 지연되는 사고가 났고, 다음날인 16일에는 거래소 서버관리 기계실의 전선 지지용 부품인 ‘애자’가 파손되면서 CME(미국 시카고 상업거래소)의 야간 선물시장 거래가 3시간 동안 마비됐다.

지난달 미국 나스닥에서 3시간여 가량 주식거래가 중단되는 대형 사고까지 가지 않았지만 잦은 사고에 증시 관계자들의 불안감도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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